강원도 태백시는 제가 어릴 적 살던 고향이기도 합니다 매년 여름휴가를 태백시로 갔었는데 안 간 지 3년은 된 듯합니다. 아직도 가족이 그곳에 있으니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강원도 태백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태백산 국립공원일 듯한데요, 사실 태백은 숨은 관광지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태백시 가볼 만한 곳 베스트 5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1. 태백의 중심 황지연못
황지 연못이 생기게 된 전설이 있는데요, 옛날에 욕심 많고 심술궂은 황부자가 살았는데, 어느 날 황부자의 집에 시주를 요하는 노승에게 시주 대신 쇠똥을 퍼 주었는데 이걸 며느리가 보고 깜짝 놀라면서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내고 쌀을 한 바가지를 시주하니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 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다봐서는 아니 되오"라는 노승의 말을 듣고 뒤따라 가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렀을 때 자기 집 쪽에서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나기에 놀라서 노승의 당부를 잊고 돌아다보았다. 이때 황부자 집은 땅 밑으로 꺼져 내려가 큰 연못이 되어버렸고 황부자는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 며느리는 돌이 되어 있는데 흡사 아이를 등에 업은 듯이 보인다. 집터는 세 개의 연못으로 변했는데 큰 연못인 상지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 자리라 한다. 이러한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어릴 적 자주 가던 황지연못은 엄천 크고 깊은 느낌이었는데 오른 이 되어 가본 황지 연못은 아담하고 아기자기 한 느낌이었답니다. 태백 하면 꼭 가보아야 할 곳 낙동강의 발원인 황지연못입니다.
2. 태백산 국립공원
태백산 국립공원은 태백산을 중심으로 한 국립공원으로, 2016년에 우리나라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태백산 국립공원에는 천제단이 있는 영봉 (1,560m), 장군봉 (1,567m), 문수봉 (1,517m), 부쇠봉 (1,546m) 등의 봉우리와 함께 다양한 식물과 동물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강과 낙동강이 발원하는 검룡소 등 풍부한 문화자원도 있습니다. 어릴 적 딱 한 번 올랐던 태백산은 저에게 산은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절대 오르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알려준 첫 산이였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한번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태백산 하면 겨울산행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군락지에 눈꽃이 내리면 그렇게 아름답다고들 합니다. 저는 산은 산이요, 산은 그저 우러러 볼뿐 오르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인지라 그동안 태백산 입구 유일사 주차장 쪽에서 먹방만 하고 왔답니다. 그리고 매년 1월 말 경에 태백산 눈꽃축제를 합니다. 눈으로 만든 대형 조각들 이글루카페등 태백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3. 용연동굴
용연동굴은 강원고생대 국가지질공원의 일부로, 태백산 하부능선에 위치한 석회동굴입니다. 용의 형상을 한 동굴입니다. 용연동굴에는 용의 침실, 용의 목젖, 용의 눈물, 용의 알 등 용의 형상을 한 종유석과 석순이 많이 있습니다. 용연 동굴 음악분수는 동굴 중앙 대형광장에서 매시간 30분에 시작해 10분 동안 관람할 수 있습니다.
4. 매봉산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한 곳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입니다. 태백의 기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 낮은 건 사실이지만 한여름 뜨거운 태양과 맞짱 뜨며 올라가기 힘든 곳입니다. 자가용은 이용하루 없기에 셔틀버스나 택시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휴가철엔 그마저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조금 힘들 뿐 하지만 올라가면 힘들었던 과정들은 싹 다 잊게 된답니다. 가슴속까지 뻥 뚫리는 듯한 청량함과 시원한 바람, 끝도 없이 펼쳐짐 배추밭의 초록초록함이 시야를 맑게 해주는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태양과 맞짱 뜨며 여름에 올라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파릇파릇함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태백시 구와마을
태백시 구와 마을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매봉산 아래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마을의 이름은 아홉 마리의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뜻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의 마을입니다. 매년 열리는 해바라기축제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열리는 축제로, 100만 송이의 해바라기를 볼 수 있고, 다양한 체험과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검룡소, 철암탄광역사촌, 귀네미마을, 태양의 후예 태백세트장, 저의 어릴 적 기억의 태백은 물도 건물도 온통 까맸던 기억 밖에 없었는데 성인이 되고 찾아간 태백시는 완전 딴 세상이었어요. 더 이상 까만 물도 건물도 없지만 어릴 적 친구들과 즐겁게 뛰어놀던 그 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태백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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