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암은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호거산에 있는 암자입니다. 사리암은 지난겨울에 다녀왔던 곳인데, 암자까지 올라가는 길이 저에게는 많이 힘들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1. 청도 사리암
사리암은 운문사에서 남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계곡에서 1km 정도 떨어진 해발 500m 정도의 산중턱에 있습니다.
사리암 관음전에는 관세음보살상과 탱화, 신중탱화가 모셔져 있으며, 예불 때마다 불자들이 비구니스님들과 함께 기도를 하는 곳입니다.
사리암은 3번 와서 기도하면 1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저는 아직 두 번을 더 가야 할 듯합니다.
천태각에는 나반존자 상의 후면에 1851년 조선 철종 2년에 봉안한 독성탱화가 봉안되어 있으며, 산신각에는 1965년 경봉 화상이 점안한 산산탱화가 있습니다.
사리굴은 운문사 4 굴 중의 하나이며, 예전에는 살고 있는 사람만큼의 쌀이 나왔으며, 하지만 더 많은 쌀을 나오게 하려고 욕심을 부려 구멍을 넓힌 후부터는 쌀이 나오지 않고 물이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2. 청도 사리암 가는 길
저는 산은 그저 바라보는 곳, 오르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리암을 오르면서 저는 제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하고 다짐을 하면서 오른 길이었던 곳입니다.
사리암은 산 중턱에 있어 처음에는 평탄길을 걷다 보면 이런 길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생각하고 시원한 겨울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게 대화도 나누고 웃으면서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난관에 봉착한 건 계단, 937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한 계단 한 계단 올랐습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말이 없어지고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면서 머릿속 복잡했던 생각들이 싹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하며,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마침내 오른 사리암은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3. 청도 사리암 나반존자
사리암 나반존자는 우리나라 불교에서만 독성각 또는 삼성각에 봉안해 신앙대상으로 삼는 불교성자입니다. 나반존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도를 닦아 깨달음을 증득하여 독성이라고도 불리는 분입니다.
나반존자의 이름은 다양해서 빈두로존자, 빈두로파라타 존 자, 빈도라바라타사존자라고도 하는데, 원어에 더 가깝게는 핀돌라브하라드바아쟈라고 합니다.
4. 청도 운문사
운문사는 운문산 기슭에 위치한, 제법 큰 사찰입니다. 사라암을 가려면 운문사를 지나게 되는데 사리암에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들른 곳입니다.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때 한 신승이 이곳에 대작갑사를 비롯하여 5개의 사찰을 창건하였고, 운문사는 진평왕 때 화랑 세속오계를 지은 원광이 크게 중건하였으며, 고려 태조 왕건이 운문선사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운문사를 들어가면 커다란 처진 소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처진 소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80호로 지정되었으며, 청도 운문사 만세루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2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밖에 보물로 지정된 운문사 금당 앞 석등, 운문사 원응국사비, 운문사 동호, 운문사 석조여래좌상, 운문사 석조사천왕상, 운문사 동ㆍ서 삼층석탑, 운문사 대웅보전, 운문사 비로자나삼신불회도, 운문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달마대사 벽화등이 있습니다.
사리암은 올라가는 길이 많이 힘들었지만, 끝까지 올라간 제 자신이 자랑스럽고 앞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까지 들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운문사는 사리암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사찰이었지만 신축 건물들과 옛 건물이 나름의 멋과 조화를 이루며 기억에 남는 사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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