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의 세 천년고찰, 동학사-갑사-신원사
계룡산은 충남 공주에 위치한 명산으로 유서 깊은 사찰들이 자리 잡고 있는 곳입니다. 계룡산의 천년고찰인 동학사, 갑사. 신원사 등 많은 사찰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등산코스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2년 전 여름휴가로 갔던 계룡산에 위치한 동학사, 갑사, 신원사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계룡산 동학사
동학사는 닭 벼슬을 쓴 용의 모습을 했다는 계룡산 동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천년고찰입니다. 동학사는 1300여 년 전 신라시대 상원조사가 수행한 시작되었으며, 이후 회의화상이 문수보살이 강림한 곳이라 하여 청량사란 이름을 붙였고, 고려시대 도선 국사가 사찰을 충창 하였습니다. 그 후 동학사로 이름이 바뀌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계룡산의 천년고찰로 자리 잡으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흥쇠를 거듭해 왔습니다. 동학사에서는 세진정, 은선폭포, 관음봉 등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은선폭포는 계룡산 8경 중 하나이며, 또한 동학사에는 문필봉이라는 게송이 새겨진 돌이 있는데, 이는 동학사를 지나던 한 도인이 지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2. 동학사 승가대학의 향기가 남아있는 사찰
동학사는 420년에 창건된 승가대학으로 유명한 사찰입니다. 승가대학이란 승려들이 불교의 교리와 경전을 공부하고 수행하는 곳을 말합니다. 동학사는 그 이름처럼 동방의 정기를 담은 사찰로, 화엄경과 선수행을 중심으로 한 불교교육을 전승해 왔습니다. 동학사는 역사적으로 많은 선지식들이 주석하며 승단의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근세에는 경허성우스님이 만화보선스님의 강맥을 이어 1871년 강백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경허스님은 유교와 노장사상, 불교경론을 두루 섭렵하여 전국에서 학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경허스님은 1879년 지금의 동학사 실상선원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후 1956년 대현스님이 주지로 취임하면서 경봉용 국스님을 모시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초의 현대식 비구니 전문 강원을 개설했습니다. 7년 후인 1963년 제1회 대교과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동학사 승가대학은 승가와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비구니스님들의 모교로, 지금까지 많은 학승과 수행자들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3. 계룡산 호국불교의 상징이자 천년고찰 갑사
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예로부터 이곳은 계룡갑사, 갑사, 갑사사, 계룡사라고도 하였습니다. 갑사는 420년에 계룡산 천진보탑을 보고 아도가 창건하였다는 설과 556년 진흥왕 17년에 혜명이 창건하였다는 설, 아도가 창건하고 혜명이 중창했다는 설이 있기도 합니다. 기록에 의하면 679년 문무왕 9년 의상대사가 갑사를 중수하여 화엄대학지소로 삼았으며, 이때부터 신라 화엄십찰 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최치원 당대천복사고사주번경대덕법장화상 전 , 904년 이후 고려를 거쳐 조선 초기 숭유억불정책 와중에도 선종 18개 사찰로 이름을 올리면서 사세가 확장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으로 사찰이 소실되기도 하였으나, 1604년 선조 37년을 시작으로 1654년 효종 5년 사정·신휘·경환·일행·정화·상균 등의 승려가 관찰사 강백년의 도움을 얻어 갑사를 크게 중창하였습니다. 1659년에는 여주목사이지천이 지은 계룡산 갑사사적비명을 건립하였고, 1875년 고종 12년에 중수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4. 계룡산 갑사의 보물, 국보 지정 문화재
갑사에는 국보로 지정된 여러 문화재가 있습니다.
국보 제298호 갑사 삼신불괘불탱화: 삼신불 괘불탱화는 길이 12.47m, 폭 9.48m에 이르는 초대형 괘불화로 조선시대 효종 원년 1650년에 완성된 17세기를 대표할 만한 작품입니다 보물 제2120호 갑사 대웅전: 갑사 대웅전은 조선 선조 37년 (1604년)에 재건된 건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복구한 것입니다.
보물 제256호 갑사 철당간 및 지주: 철당간은 사찰에 행사가 있을 때 사찰 입구에 당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말하며, 장대를 양쪽에서 지탱하는 기둥을 지주라고 합니다.
보물 제257호 갑사 부도: 부도는 부처의 사리나 유골을 모셔 두는 탑을 말합니다.
보물 제478호 갑사 동종: 동종은 사찰에서 범소리를 울리기 위해 사용하는 동으로 만든 종을 말합니다. 갑사 동종은 조선 초기의 종으로 국왕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며, 갑사에 봉안하기 위하여 선조 17년 1584년에 만들어졌습니다. 높이 131cm, 입지름 91cm로 전체적으로 잘 조형되었으며, 종의 몸체에는 종의 제작연대와 목적, 축원문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보물 제582호 월인석보목판: 월인석보목판은 "월인석보"라는 책을 찍어내던 판각으로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것 중 유일한 판목입니다. 판목은 총 1,00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갑사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보물 제1651호 갑사석가여래삼세불도 및 복장유물: 갑사 삼세불도는 석가여래의 후불탱화로서의 영산회상도와 아미타여래의 후불탱화로서의 아미타회상도를 합친 것으로, 조선시대 효종 원년 1650년에 그려진 것입니다. 길이 12.47m, 폭 9.48m의 초대형 탱화로, 국보 제298호인 삼신불괘불탱화와 함께 대웅전에 모셔져 있습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 갑사 석조약사여래입상: 갑사 석조약사여래입상은 고려시대에 조성되었으며 갑사 중사자암에 있었던 것을 현재 위치로 이안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갑사 동쪽 계곡 약 1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화강암 석재로 만들었으며 목부분이 깨졌고 왼팔과 오른손이 없습니다. 높이는 2.5m입니다.
5. 계룡산 신원사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651년 의자왕 11년에 열반종의 개산조 보덕이 창건한 절입니다. 신라 말에 도선이 이곳을 지나다가 법당만 남아 있던 절을 중창하였고, 1298년 충렬왕 24년에는 무기가 중건하였으며, 조선 후기에 무학이 중창하면서 영원 전을 지었고, 1866년 고종 3년에 관찰사 심상훈이 중수하면서 신원사라 하였으며, 1876년에 보연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계룡산 동서남북 4대 사찰 중 남사에 속하며,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향각, 영원 전, 대방, 요사채 등이 있습니다. 신원사 대웅전은 1978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중건한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 집이며, 내부에는 아미타불이 주존불로 봉안되어 있습니다. 향각의 불상은 명성황후가 봉안한 것이라고 전합니다.
6. 계룡산 신원사의 문화제
신원사의 문화재로는 1974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신원사 오 층 석탑과 부도가 있습니다. 오 층 석탑은 여래사리탑으로 신라 말 고려 초의 양식을 띠고 있으며, 상층 일부가 없어지고 4층만 남아 있습니다. 대웅전에서 동쪽 약 50m 거리에는 이 절에서 관리하는 1973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계룡산 중악단이 있습니다. 본래는 계룡산의 산신제단 계룡단이었던 것이 조선말 고종 때 묘향산에 상악단, 지리산에 하악단을 두고 있었으므로 중악단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계룡산의 사찰 세 곳을 다녀왔는데요, 계룡산에는 명소로 알려진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또 다른 명소로는 무상사, 계룡 저수지, 무궁화 학습원, 사계고택, 두계천 생태공원, 계룡대통일탑, 주초석등 이처럼 계룡산에는 역사와 의미가 있는 곳들이 많은 곳입니다. 한여름 더위에 지쳐 조금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다녀온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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